2030년 미국 이어 글로벌 양대 증시 자리매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영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증시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자본시장이 급속하게 외형을 확장, 2030년까지 미국에 이어 글로벌 양대 증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에 따르면 크레딧스위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본시장 규모가 앞으로 17~54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중국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 2위 증시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중국 정부가 시장 자율화에 더욱 무게를 실을 여지가 높고, A증시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 뿐 아니라 주요 이머징마켓의 증시 역시 가파르게 성장, 2030년까지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크레딧스위스는 내다봤다.
크레딧스위스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헤드는 “20개 이머징마켓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2%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적정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라며 “하지만 2030년까지 이머징마켓의 비중은 39%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회사채 및 국채시장에서 이머징마켓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현재 14%에서 27%로 높아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이머징마켓의 국내 뮤추얼펀드 및 연기금 시장이 확대되는 한편 주식과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인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17년간 이머징마켓의 주식 및 회사채 시장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연평균 8%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크레딧스위스는 예상했다. 이는 선진국 증시의 성장률 전망치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특히 중국의 경우 주식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시장 역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회사채시장에서 37%를 차지하는 중국이 2030년이면 53%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자본시장이 현재 세계 10위에서 2030년 6위로 뛸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네시아가 12위에서 7위, 터키가 17위에서 10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크레딧스위스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은 부동의 1위를 지킬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