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출처에 변화의 조짐이 생겼다. 최근 2~3개월 이탈하던 중국과 일본계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일 "최근 석달간 외국인 매수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변국가의 증시자금 유입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중심의 국내증시 외국인 출처가 아시아국가들이 합세하며 다양해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과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월 500억원도 안되던 중국계 유입자금이 급격히 는 것은 3월부터다. 3월 3000억원 가까이 유입된 자금은 4월엔 두 배인 7000억원에 육박했다. 이어 5월다시 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월 200~300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다.
일본계자금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매달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2000억원 이상 한국증시서 이탈하던 일본계자금이 지난 4월 플러스로 돌아서더니 5월엔 5000억원 가량 유입됐다.
이같은 새로운 자금 유입은 국내 코스피지수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데 중국계 자금의 경우 최근 중국과의 협력 강화로 앞으로 매수규모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양해정 팀장은 "윈/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문호 개방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중국계 자금의 한국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일본계 자금 역시 엔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로 매수규모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일본 보험사, 공적연금 등이 해외주식 등에 대한 비중확대로 자산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 팀장은 "한국시장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주체가 다양해지면서 외국인 매매에 따른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금 성격이 다양해지면서 외국인 매수/매도 시기도 다양해 질 수 있고, 어느 특정 자금에 시장이 좌우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일본 등 새로운 매수 주체의 등장으로 외국인 보유비중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어 KOSPI 지수 하단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는 전언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