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슨센터 "드론, 대테러전 이용 확대로 갈등 증폭"
[뉴스핌=주명호 기자] 테러리스트 암살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미국의 무인항공기(드론)가 오히려 전쟁을 지속, 확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드론 사용에 뛰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캘리포이아주 에드워드 공군 기지에 위치한 글로벌호크 군용 무인항공기. [사진 : AP/뉴시스] |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는 26일(현지시각)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드론을 이용한 암살을 대테러 전략의 한 축으로 보고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이로 인해 불안정성 및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극단주의자들은 오히려 중동 및 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드론 작전이 무의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미국의 공습이 새로운 전략적 리스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보고서는 군사 및 외교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작성됐다는 점에서 이전의 인권기구 등의 비판보다 더 주목 받고 있다. 보고서 작성에는 존 아비자이드 전 미국 중부군사령관, 로사 브룩스 조지타운대 교수, 필립 머드 전 CIA 대테러센터 부소장, 제프리 스미스 전 CIA 자문관, 존 벨링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자문관 등이 참여했다.
영국 언론단체 탐사보도국(BIJ)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 사이 미국은 파키스탄에서 총 376회 걸쳐 드론 공습을 가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2500명에서 최대 3600명으로 추산된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는 드론 희생자 중 3분의 1이 반군이 아닌 민간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