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이동통신3사가 팬택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매출채권의 출자전환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늦어도 이통3사는 팬택 워크아웃 지속 결정시한인 내달 4일까지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들이 팬택의 매출 채권인 1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문제를 놓고 이렇다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이달 13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팬택에 대해 총 48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으면서 이 가운데 이통 3사에 1800억원의 출자전환을 요구한 상태다.
팬택이 이통3사에 지급해야 할 판매장려금등 매출채권 규모는 SK텔레콤 900억원대을 비롯해 KT 500억원대 LG유플러스 300억원대등 총 18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팬택의 매출채권에 대한 출자전환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내부 의견을 모아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이통3사가 결국 팬택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등 이통 3사가 보유한 팬택 재고 휴대폰 물량은 70만대 수준으로 얘기되고 있다. 개별 단말기 평균 출고가를 70만원으로 기준으로 할 때 5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통3사가 팬택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최대 5000억원에 이르는 재고 휴대폰 처리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한편 다음달 4일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 결정 시한이 끝나게 된다. 이번 개선방안이 무산될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팬택은 2011년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그렇지만 2012년 3분기에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후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26개월만에 두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