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팬택 채권단이 대규모 출자전환을 추진된다.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매각 작업을 수월하게 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규자금 지원이 없는만큼 경쟁이 심한 스마트폰업계에서 팬택의 상황이 특별히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이통사 팬택 주요주주로..협업 강화될 듯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ㆍ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워크아웃 중인 팬택에 '경영정상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이 이동통신사 3사와 함께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하는 방안이다. 출자전환은 채권단 3000억원, 이통3사 18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원방안은 채권단 자체 지원만으로는 팬택의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진안대로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이통사들이 팬택의 주요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적어도 국내상황에서는 이통사들의 협업 관계가 강화되는 만큼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외에도 원금 상환을 2018년까지 유예하고,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의 이자율을 각각 2%, 1%로 인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7월까지 이 방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이 논의 중으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이통사에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협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 해외 매각 탄력 받을까
이번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채권단은 매각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는만큼 투자 매력도는 한층 높아진다. 다만 신규 자금지원이 없는 만큼 매각작업이 지체될 경우 팬택은 상황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매각 작업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는 없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삼성증권과 공동 매각 자문을 맡아 해외 매각을 추진중이다.
중국, 일본, 인도 시장 등에서 매각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인도의 마크이크로맥스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딜이 구체적으로 진척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국업체들도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중국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기술력이 높은 삼성, LG, 팬택 등에 밀려 사실상 진출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팬택의 기술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는 중국업체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들의 전언이다.
다만 국내 정서상 ′기술 유출′ 등의 이슈가 불거지면서 인도나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데 대한 여론이 악화 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팬택에 자본투자를 한 것도 업계 일각에선 중국 업체의 인수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