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SW업체 관심...대형주는 장기전략 접근"
[뉴스핌=홍승훈 기자] 추세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관련기업들에 대한 투자전략은 어떻게 짜야할까.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아직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카 기술 수준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향후 국내 스마트카 시장을 앞으로 이끌 현대기아차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 등은 아직 돈되는 비즈니스모델은 만들지 못하고 있다. 추후 시장이 열리면 글로벌업체들을 따라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이른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이다.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도 올초 스마트카 테마열풍이 불며 잠시 반짝하다 멈춘 상태.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자동차 특성상 새로운 기술을 갖는 기업이 부재할 뿐 아니라 이를 적용하고 대중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단기 폭발적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에 증권가에선 스마트카산업에 대해 자동차, IT, 통신 등 대형업체에 대해선 중장기 시각의 접근을 권했다. 다만 관련 부품업체나 소프트웨어업체에 대해선 증시 특성상 한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관심의 끈을 놓지 말라고 조언했다.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시장전망> |
올초 이후 증권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보고서를 종합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업이 MDS테크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회사는 국내 1위 자동차 전장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꼽힌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핸드셋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었던 MDS테크의 최근 주된 매출처는 현대차그룹이 됐다. HMC투자증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MDS테크는 자동차용 전자제어시스템 개발플랫폼의 대표적인 표준으로 자리잡은 AUTOSAR를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관련 교육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역시 MDS테크에 대해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박승현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향 전장 소프트웨어 공급이 늘고 국방 및 항공부문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연결기준 매출 95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주가도 화답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1만5000원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MDS테크 주가는 올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2만원~2만5000원 밴드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 외에 스마트카 수혜주로 떠오르는 곳은 전자제어로직이나 시스템 기술에 대한 종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양산차종에 관련부품을 공급중인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대표적이고, IT제품과 스마트카의 연결을 주도하는 대형IT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통신업체로는 KT 등 통신 3사가 꼽힌다.
중소형주로는 국내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 공급 1위업체인 세코닉스, 자동차용 마케라 모듈 1위업체인 엠씨넥스, 스마트카용 앱스토어를 구축하고 단말기 앱을 개발하는 유비밸록스, 자동차 블랙박스용 이미지 센서 공급을 시작으로 국내외 팹리스들에 자동차 전장시스템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를 공급하는 동부하이텍 등이다.
백찬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스마트카산업은 현대기아차와 방향을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를 감안하면 현재 현대기아차 전장납품 1위인 MDS테크가 우선 거론될 수 있다"며 "이 외의 중소형기업들은 단순부품 및 밴더역할로 수혜를 입을 순 있어도 그 정도는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왔다.
삼성증권은 스마트카 관련한 해외 유망기업으로는 미국의 구글, 독일의 폭스바겐과 콘티넨탈을 유망주로 꼽았다. 구글은 무인 자율주행차인 구글X카의 성공으로 글로벌 스마트카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폭스바겐은 산하 주요브랜드인 아우디 기반 완성차 커넥티드 시스템 상용화를 근거로, 콘티넨탈은 IBM 및 시스코 등 글로벌 IT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스마트카 기술 선점 및 부품 개발을 이유로 들었다.<끝>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