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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언제까지 웃을까

기사입력 : 2014년05월23일 14:16

최종수정 : 2014년05월23일 14:16

"ECB 6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방향성 결정"

[뉴스핌=우수연 기자]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원화 자산이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내며 주식·채권·외환(원화)시장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연일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며 2015선을 넘어섰고, 국채 금리도 지난 19일 연내 최저치(가격 상승, 10년물 3.37%)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도 실질 실효환율 기준으로 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의 '펀더멘털 개선'이라는 재료가 기저에 깔려있기에 나타날 수 있었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다시 유입되는 과정에서, 특히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는 한국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다만 주식·채권·외환시장에서 주목하는 강세의 이유와 향후 변수는 조금씩 달랐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 시장의 '트리플 강세'가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통화정책회의 이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지속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셋 중 어떤 자산부터 강세 흐름이 깨질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나뉘었다.

                                       연중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Check Expert>
◆ 주식은 삼성, 채권은 내수, 외환은 글로벌 통화정책 '주목'

주식시장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 삼성 관련 단기 이벤트에 주목했다. 이번 주 초반부터 이건희 회장의 위독설이 회자되며 삼성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이 올랐고, 이에 따라 삼성 그룹주 중심의 강세가 지속됐다.

이같은 이슈와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22일 기준) 순매수가 맞물리며 시가총액 상위 중목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코스피는 장 중 한때 2020선을 돌파하며 2015선에서 연중 최고치가 새롭게 쓰여졌다.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연저점을 기록한 미국 금리 등 글로벌 채권 금리의 하락과 국내 내수 부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저금리 기조를 길게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글로벌 채권금리의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사태 이후 국내 내수 침체 우려도 부각되고 있어 기관들을 중심으로 채권 매수세가 유입됐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채 금리가 연저점을 깨고 내려갔고, 국내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경기에 대해 자신감이 약화된 부분이 우리나라 채권금리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도 채권을 사고 있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내수경기가 위축되니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숏커버(재매수)에 나선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시장의 경우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각국 통화들간의 역학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미 달러화의 강세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점이 최근 원화강세에 가장 큰 동력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로화를 약세를 유도하는 가운데 미국도 금리 인상을 늦추며 달러 강세가 예상보다 빨라지지 않는다면, 결국은 원화자산을 비롯한 고금리 통화의 강세로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연간 원/달러 환율 및 국고 5년물 금리 추이
(환율이 내릴수록 원화 강세, 금리가 내릴수록 가격 상승) <자료=Check Expert>

◆ 주식·채권·원화 강세 시대…가장 먼저 돌아서는건 누구?

다만, 우리나라 시장에서 어떤 자산이 가장 먼저 약세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타났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두달 정도를 보면 주식·채권·외환시장 모두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보이며, 주식은 3개월 이후 정도에는 먼저 조정이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던 국내 주식이 저평가 메리트가 사라진 상황에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가운데 테이퍼링이 줄면 안전자산 선호가 한 번에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유동성이 각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전반적인 채권금리가 낮아졌고, 남아있는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가면서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따라서 고평가 국면에 접어든 채권시장부터 조정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낮아질 대로 낮아진 미국이나 독일 채권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채권시장이 먼저 약세로 돌아설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풍부한 유동성이 먼저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채권금리가 저점을 형성하고 있고, 나머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넘치고 있어 채권이 크게 조정받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은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율부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글로벌 통화간의 역학관계가 바뀌기 이전까지, 단기적으로 원화가 약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어쨌든 환율이 먼저 반응을 했으니 (약세로 갈 때에도) 환율이 먼저 움직이지 않을까"라며 "환율 하단이 많이 막혀있어서 방향을 굳이보자면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고, 6월 초 ECB 통화정책회의를 보면서 방향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ECB가 시장이 생각하는 것만큼 전향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아서 유로화가 강세,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회의 이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도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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