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단지 10여 곳 주목...커뮤니티시설, 관리비 등 장점
서울아파트값 15주 연속 올라, 투자심리 개선에 청약 관심 높아져
지역별 양극화 불가피...업계 "지방사업 흥행에 마케팅 총력"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여름 분양시장 성수기를 맞아 전국에서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대규모로 이뤄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흥행 여부에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다. 건설 원자잿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강하다. 다만 지역별 양극화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어 흥행 열기를 자신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두 달간 전국에 4만1881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4776가구)보다 1.7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요층 선호도가 높은 1000가구 이상의 브랜드 아파트가 다수 포함돼 대기 수요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단지는 상대적으로 아파트 내부 커뮤니티시설이 잘 조성된 데다 관리비, 거래량 등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아파트 규모가 크면 주변으로 상가, 병원과 같은 주변 생활편의 시설이 활성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 여의도 63 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핌DB] |
특히 대형건설사가 선보이는 물량이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에 들어서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분양한다. 총 3724가구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1681가구가 이번에 우선 공급한다. 타입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59㎡A 453가구 ▲59㎡B 247가구 ▲84㎡A 560가구 ▲84㎡B 269가구 ▲84㎡C 147가구 ▲130㎡A 5가구 등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예상되는 곳이다.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는 삼성전자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총 6기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예상 투자금액만 360조원에 달한다.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씨티오씨엘 6단지'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31㎡ 1734가구 규모다.
지방도 대단지 물량이 많다. 광주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아크로 트라몬트'가 공급 계획이다. 4718가구 중 전용면적 39~156㎡ 256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DL이앤씨, 롯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한양 컨소시엄이 시공을 담당한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도안2-2지구에 7월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가 분양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며, 5329가구 중 2561가구가 1차로 공급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임대를 제외한 2113가구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강남권에 단지가 몰려 있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도 분양을 계획 중이다. 308가구 중 1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초구에서는 당첨 즉시 시세차익이 15억원 이상 기대되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분양을 대기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주택시장에 집값이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면서 시장 분위기가 작년과 비교해 호전된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값은 0.03% 올라 전주(0.0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은 15주 연속 상승했으며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도 2년 8개월 만에 100을 돌파하며 매수자 우위시장에서 매도자 우위시장으로 돌아섰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물론 불안심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주택 수요층이 서울지역 집중화 현상을 보이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총 7만2129가구다. 전월보다 0.2% 늘어난 것으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체 미분양 중 5만7368가구가 지방 물량으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건설사 분양관계자는 "연초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그동안 지연됐던 분양 사업장을 빠르게 털어낼 좋은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서울과 경기·인천 주요 단지는 청약 '완판'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분양 확산이 우려되는 지방 사업장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