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개입으로 하단 지지력 강화될 것"
[뉴스핌=우수연 기자] 7일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 2008년 8월 8일 1017.50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0원 내린 1027.00원에 개장했다. 연휴 이전인 지난 2일에도 환율은 연저점을 경신하며 1030원대를 가까스로 사수했으나, 이날은 개장가부터 1030원선을 하향 돌파하며 1020원선으로 들어섰다.
시장참여자들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국내 수급상으로 이월 네고물량 (수출업체 달러매도) 부담이 작용하며 이날 환율이 1030원대를 하향 돌파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어 결제 수요도 출회될 것으로 보이나 이월 네고 물량 부담이 만만치 않아 역내에는 공급 우위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연휴 기간 역외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28만8000명 증가하며 크게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실업률도 6.3% 하락했다. 반면, 미국 국채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 인덱스 지수를 끌어내렸다. 달러화 지수는 79.1을 나타내며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47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고가는 1027.50원, 저가는 1026.00원이다. 전일대비 4.50원 내린 역외환율을 반영하며 1027원선에서 출발했으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1026원선에서 지지력을 형성하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1950원선대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닷새 연속 매도우위로 320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초 연휴가 끝나면서 수출입업체 양쪽 모두 미뤄뒀던 네고와 결제수요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나 역내 공급 우위가 우세한 만큼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당국 개입이 변수로 작용하며 하단 지지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분기 미국 성장률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경기부양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우려가 부각될 때마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유로화도 ECB의 추가완화 기대가 약화되면서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영업일수가 적다보니 월말에 네고 물량의 소화가 부족해서 이월된 물량들에 대한 공급부담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