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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1Q 실적 마케팅비에 발목…수익성 ‘경고등’

기사입력 : 2014년04월30일 10:14

최종수정 : 2014년04월30일 10:17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1분기 최악의 경영 실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수익성 저하 원인은 마케팅 비용이다.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으로 1조1000억원을 소비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LG유플러스도 절반 수준인 5511억원을 날렸다. 체질 개선 중인 KT도 7752억원을 썼다.

휴대폰 불법 보조금에 해당되는 소모성 마케팅 비용이 수익의 질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수익성 ‘발목’
이통사는 각사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SK텔레콤은 점유율 50%를 사수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점유율 20%를 넘기 위한 지출이었으나 수익성 저하로 되돌아왔다.

LG유플러스 ARPU(평균가입자매출)가 SK텔레콤은 처음으로 앞지른 점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 ARPU는 3만5362원으로 SK텔레콤의 3만5309원을 추월했다. KT ARPU는 3만290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중 ARPU가 가장 낮았으나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 이후 ARPU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KT는 매출 5조8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2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58.6% 줄어들었으나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410억원에 달했다.

무선 부문 매출은 1조7834억원으로 1.5% 늘었으나 유선 부문 매출은 1조4201억원으로 6.7% 빠졌다. 마케팅 비용은 7752억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1%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 2.6% 늘었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2019억원 ▲영업이익 2423억원 ▲당기순익 26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3.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7.6%, 22.7%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9070억원 대비 21.2% 늘었다. 전분기 8420억원과 비교해서도 30.6% 비용 증가가 발생, 사상 최대 지출을 소비하게 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매출 2조7804억원 ▲영업이익 1132억원 ▲당기순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견줘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8.1%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익은 63.9%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은 5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늘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15.5% 더 썼다.


◆KT, 영업 3일 동안 번호이동 4만1857명 확보
27일부터 단독 영업 중인 KT는 무너진 30%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명예퇴직 ▲영업력 중심의 경쟁력 강화 ▲단말기 출고가 인하 등을 단행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총 4만1857명(알뜰폰 제외)의 번호이동건수를 기록했다. 29일 하루 동안만 1만9356명이 KT로 갈아탄 것이다.

이같은 초반 돌풍에 KT 분위기는 고무되고 있다. 불법 보조금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사례를 경쟁사에 제시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미래부가 지난달 말 무선통신가입자 집계한 결과 이통사의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50.42% ▲KT 29.86% ▲LG유플러스 19.72%다. KT 점유율이 30%를 밑돈 것은 10여년 만인 만큼 KT 회복 속도에 업계 관심이 쏠려왔다.

KT 관계자는 “영업재개 전부터 단말기 출고가를 내리고, 스폰지 플랜 등을 선보였다. 영업정지를 처음으로 맞은 만큼 그동안 대기 수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제한된 법정 보조금으로도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 LG전자 옵티머스 GK 등 최신 단말기의 출고가를 낮추면서 KT 전용폰 등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스폰지 플랜 등을 통해 상품ㆍ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통사의 2분기 수익성 회복을 주시하고 있다. 휴대폰 불법 보조금 지급에 따른 당국 제재로 영업정지를 거치면서 마케팅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경쟁사와 달리 2·4분기의 3분의 2를 쉬게 되면서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여전히 하반기 시장 안정화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과열 경쟁이 또 다시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 이통사 2014년 1분기 실적 집계 종합<그래픽 : 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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