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KT가 27일 단독 영업재개하면서 LG유플러스와 상반된 표정을 연출하고 있다. 3월 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영업정지된 LG유플러스가 27일부터 내달 19일까지 또 다시 2차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휴대폰 불법 보조금 지급에 따른 이동통신3사의 순차 영업정지는 지난달 LG유플러스와 KT에 이어 이달 SK텔레콤에 돌아가면서 ‘영업정지 3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LGU+ 순증, SKT 상회…속내는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5일부터 26일까지 영업재개 기간 동안 18만6981건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했다. SK텔레콤에서는 11만8706건, KT에서는 6만8275건을 가져왔다.
LG유플러스의 일 평균 순증은 8499건으로 SK텔레콤의 평균 순증 기록인 6200건을 상회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단독 영업 기간 동안 14만4000건 순증했다.
판매점 관계자는 “현장에서 LG유플러스 이미지가 예전보다 높아졌으나 판매점 지원책이 경쟁사 대비 떨어져 강력한 판매 드라이브를 걸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상태다.
LG유플러스가 이달 단독 영업, 번호이동 순증을 기록했음에도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
LG유플러스가 웃지 못하는 이유는 2차 영업정지 외에도 추가 영업정지 14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LG유플러스를 불법 보조금 경쟁 촉발 사업자 적발, 추가 영업정지를 부과한 만큼 영업일수에 손해가 크다.
이와 별도로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사전 예약 가입 등 불법 영업 행위 의혹을 미래창조과학부에 신고해 LG유플러스가 소명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중소 제조사인 팬택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단말기 가격 인하 강수를 뒀다가 최종 협상이 결렬돼 선구매 물량을 SK텔레콤에 빼앗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와 제조사 관계를 떠나 죽 써서 개준 꼴”이라며 지적했다.
◆KT, 단독 영업 개시…판매점 ‘꽁꽁’
KT는 영업재개에 앞서 휴대폰 약정기간을 최대 12개월 단축한 ‘스펀지 플랜’을 발표하는 등 가입자 확보에 나섰으나 판매점 분위기는 차갑다.
스펀지 플랜은 가입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 휴대폰 반납할 경우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준다. 경쟁사의 2년 약정과 비교하면 KT가 절반으로도 휴대폰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7일 찾은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매장은 그야말로 ‘냉각’ 상태였다.
매장 한 판매원은 “영업재개 첫날이라 그런지 판매에 큰 특이사항은 없다”면서 “지난달 첫 영업정지부터 6층 전체 휴대폰 매장 대부분이 계속 얼어있지만 곧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 점유율 회복과 함께 이통 시장 구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관건은 무선부문에서의 경쟁력 회복 여부에 달렸다”며 “영업재개 이후 행보 및 자회사 구도개편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래부가 지난달 말 기준 무선통신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이동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50.42% ▲KT 29.86% ▲LG유플러스 19.7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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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지난 27일 오후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매장은 휴일임에도 불구,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김기락 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