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 vs 러시아, 입장대립 '팽팽'…18일 연준 회의 주목
[뉴스핌=김동호 기자]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을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의 대립에 이번 주 미국 국채시장은 다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찬반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93% 이상이 찬성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주민투표가 합법적이지 않다고 주장하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이번 주민투표는 완전히 합법적으로 진행됐으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도 명시된 규정을 지켰다고 반박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더 고조되고 있다.
이에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던 미 국채 금리는 이번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지난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652%를 기록하며 한 주 동안 13.8bp 하락했다. 30년물 금리는 3.590%로 전주에 비해 13.2bp 떨어졌으며, 5년물은 10.3bp 하락하며 1.533%를 기록했다.
다만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 지지선 역할을 해온 2.60% 근처까지 떨어진 데다 러시아와 서방국들이 전면적인 무력 사용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아직 낮아 금리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각) 주민투표를 진행한 크림공화국은 17일 투표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알려진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편입 결정은 기정 사실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서방국들은 이번 주민투표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크림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 헌법에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투표 결과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유럽 국가들과 협력해 러시아에게 추가적인 제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크림 주민투표가 완전히 합법적이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크림공화국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사태에 세계의 시선이 쏠린 가운에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인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국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추가적으로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번 회의에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첫 기자회견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 공개가 예정돼 있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