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서베이 "美경제 최대 리스크는 中경기 둔화"
[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 경제 이상신호에 대한 경고음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기가 미국 경제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더 큰 리스크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서베이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49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27명은 미국 성장에 발목을 잡을 가장 큰 위협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중국 경제를 지목했다.
서방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대 리스크라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은 8명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을 견인하던 중국 경제는 최근 수출 등 경제지표 부진에 태양광 업체 상하이 차오르(超日) 디폴트 사태까지 불안 조짐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모간스탠리는 글로벌 마켓의 하방 리스크는 중국 경제라고 지목하며, 중국이 수출주도 경제에서 소비주도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장애물들을 만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중국 전략가 데이빗 쿠이는 지난 5년 간 120%에서 200%로 치솟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 등을 지목하며 향후 12~18개월 내로 중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리스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HSBC나 RBS, 캐피탈이코노믹스 등은 모두 중국의 성장률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경우 정부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들도 있다.
모간스탠리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고먼은 중국 경제가 삐그덕거린다 하더라도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고, 핌코 역시 중국은 둔화를 지속하더라도 미국 경제는 양호하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