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산학협력 적극 나서라"

기사입력 : 2014년03월12일 11:24

최종수정 : 2014년03월12일 13:19

<5부-②>영원한 기업의 과제 / 성상현 동국대 교수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20여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전자업계를 호령하던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이 잇따라 몰락의 길로 접어든 반면 20여년 전 이들을 벤치마킹해야 했던 삼성전자는 이제 반도체와 TV, 스마트폰 등에서 글로벌 톱메이커가 됐다. 그러나 현재의 성공신화가 과연 10년, 20년 후의 성공까지도 담보할 수 있을까. 이에 [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기획을 마무리하는 제5부에서는 삼성 내부 사정에 밝은 학계 및 업계 인사를 통해 ′영원한 기업′이 되기 위한 과제를 살펴봤다.


[뉴스핌 Newspim] "실리콘밸리에서 좋은 기업들이 배출되는 이유는 좋은 대학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성상현(사진)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 수석연구원 출신인 성 교수는 '삼성 신경영'에 대한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이 그동안 다양한 산학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재의 시스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그의 견해로 읽힌다. 

성 교수가 이처럼 삼성의 산학협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언급한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와도 관계가 있다.

그는 "모든 연구를 기업이 내부화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큰데, 기초 연구를 국가 혹은 대학에서 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재화가 들어가야 선순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이 가능한 실패'가 정부와 학계의 기초연구 단계에서 더 많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으로, 삼성은 연구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협력체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성 교수는 아직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국내 현실에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과거에 노벨상이 기업에서 많이 나왔는데 이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규모는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가 됐다"며 "상당히 융합적으로 됐고 때문에 이런 국가적인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기업들은 산학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이 향후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탐험정신'을 갖추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성 교수는 "이제 모방하고 추격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며 "이제는 수직으로 오를 수 있는 암벽등반이 가능한 근육을 만들어야지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는 삼성전자의 주요 전략이었던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를 말한다. 

아울러 그는 "삼성은 이제 탐험가가 돼서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사업 부문별로 인재의 정의를 더 세분화해서 정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재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지방대생 활성화' 등 삼성의 '열린채용' 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글로벌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연구소에서의 기념촬영 모습.

성 교수는 "지방대생 채용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전략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고, 또 연구결과들을 보면 사실 인재의 능력과 학벌의 상관관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에 주요 인력들은 서울에서 학교를 주로 다니고 남자고, 괜찮은 대학을 나오고, 공채시험을 통과해서 똑같이 훈련받고 이런 사람들이다"라며 "이렇게 형성된 조직은 강한 조직력을 가질 수 있지만 동시에 한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시장과 기술, 미래의 불규칙한 변화에 대응하기가 사실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런 맥락에서 버퍼지대(완충지대)가 있어야 생존전략에 유리한데 다양성이라는 것이 기업의 생존이라든지 시장의 확대 또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사업방식을 창출하는 데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성 교수는 외국인 채용을 다양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전략그룹(GSG)를 중심으로 외국 유명대학 MBA(경영전문대학원) 출신들을 뽑아왔다.

그는 "한국인들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뽑아 다양성을 확보한 것"이라며 "삼성이 일찍부터 다양성의 힘을 알았다는 것이다. 이런 조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관점을 갖고 삼성을 바라봐야 한다, 이런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이강혁·김양섭·송주오 기자>


◆성상현 동국대 교수 프로필

King's College London (런던대) 경영학과 박사과정 수학(인적자원관리 전공)
연세대, 일반대학원 경영학 박사(인사/조직/전략 전공)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인사조직 전공)
서울대, 경영학과, 경영학 학사

-경력사항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인사조직 전공) (2006.9 ~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 수석연구원(1994.7~2006.8)

-주요 연구

인적자원관리, 조직, 전략 분야 연구
다양성, 여성인력, 기업성과에 대한 다수의 연구 논문 발표

-주요 저서

정년 60세 시대 인사관리, 이렇게 준비하자 (공저, 2014, 호두나무)
초일류 삼성의 성공 엔진 (공저, 2013, 한울)
새로운 기업성장 패러다임과 신산업정책 방향 연구 (공저, 2012, 산업연구원, 시장경제연구원)




[뉴스핌 Newspim]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