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청문회, 이상직 의원 금감원 자료 분석
[뉴스핌=노희준 기자]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업체가 최대 9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유출시킨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의 경우에도 4000개 넘는 업체가 가능했다.
[자료=이상직 의원실] |
18일 국회 민주당 이상직 의원(정무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외환카드, 하나SK카드 등 총9개사가 카드번호 및 유효기간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이 최소 749개에서 최대 9110개였다.
신한카드가 9110개 가맹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 7707개, 비씨카드 5801개, 현대카드 4731개의 순이었다. 외환카드 4182개, 하나SK카드 749개의 뒤를 이었다.
이번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일어난 카드사 중 KB국민카드는 4711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유출시킨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는 각각 4634개, 4145개의 가맹점에서 CVC값과 비밀번호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가맹점 업종별로는 유치원, 패스트푸드, 백화점, 슈퍼마켓, 렌터카 업체 등 다양했다. 특히 고객정보유출 카드사인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3사 모두 상품권업체와 거래가 가능해 만약 유출된 정보가 완벽히 회수되지 않았다면 향후 2차 피해 발생시 피해 국민들이 금전적 손실을 크게 볼 여지가 남겨져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직 의원은 "금융당국과 카드사측에서는 이런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고 오로지 2차 피해는 없다고 강조만 하고 있다"며 "이번에 카드사에서 유출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 언제든 결제가 가능한 만큼, 차제에 이러한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비인증거래에서 부정사용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카드사에 회원 본인 인증절차(ARS, 모바일 인증)이행을 강화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