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 뚜렷, 58% 기업 시장 전망 부합 또는 상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4분기 유로존 경제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기업 이익이 호조를 이루자 회의적인 시각을 고집했던 투자자들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이다.
(출처:AP/뉴시스) |
또 이머징마켓의 성장 둔화가 유로존 기업의 실적 회복을 가로막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유로존 기업의 절반가량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유로존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진단이 확산되고 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58%가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보다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다. 이는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최근 발표된 제조업 지표도 호조를 이루고 있어 유로존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올리 베켓 펀드매니저는 “유럽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며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 기업들이 최근 2~3년에 걸쳐 고강도 긴축을 시행한 만큼 경기가 본격 회복될 때 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매튜 로이 전략가도 “성장률이 소폭 개선되기만 해도 기업 이익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기업의 영업 레버리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가 0.3% 성장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를 넘어선 것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아르셀로 미탈은 오래 유럽의 철강 수요가 증가 추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사 보다폰은 유럽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여러 선행지수가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