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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초장기물 국채 발행 봇물..시장 정상화

기사입력 : 2014년02월15일 03:03

최종수정 : 2014년02월15일 07:20

다음주에만 6개 회원국 280억유로 규모 발행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회원국 사이에 초장기 국채 발행이 꼬리를 물고 있다.

30년 이상 장기물 국채에 투자 자금이 밀물을 이루자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부채위기가 한풀 꺾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부터 주변국인 이탈리아까지 회원국이 연이어 30년 이상 장기물 국채 발행에 나서는 모습이다.

네덜란드와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유로존 6개 회원국이 내주 발행하는 장기물 국채 규모만 280억유로(382억달러)에 이른다.

유로존 회원국 이외에도 영국과 스위스가 각각 2049년과 2052년 만기 국채 발행에 나서는 등 유럽 주요국이 장기 자금 확보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기 부양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거듭 밝힌 데 따라 국채 수익률이 가팔게 하락한 데 이어 금융시장 건전성 회복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모로 비토란젤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상적인 상황에 30년물 국채 발행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며 “유로존 회원국이 일제히 장기물 국채 발행에 나선 것은 금융시스템이 정상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ING 은행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전략가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하고 있어 향후 금리가 상승할 여지가 높은 만큼 장기물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연기금과 보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지극히 저조한 데다 미국의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탈 여지가 높은 만큼 유로존 국채시장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단스케 마켓의 옌스 피터 소렌슨 애널리스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장기물 국채 비중을 낮췄다”며 “최근 들어 변화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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