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통화 변동성 4개월래 최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던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치솟는 움직임이다.
이머징마켓의 혼란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결과다. 또 터키 투자자들은 최근 달러화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자국 통화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출처:뉴시스) |
3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3개월래 최고치로 뛰는 등 외환시장의 급등락이 두드러진다.
세계 최대 외환 트레이더인 도이체방크와 모간 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도 이머징마켓 통화가 안정을 찾지 못한 만큼 환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JP 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FX 변동성 지수는 지난 22일 7.86%에서 최근 8.6% 선까지 올랐다.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은 4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달러/유로의 변동성은 30일 0.4% 상승한 7.15%를 기록해 지난해 10월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모간 스탠리의 이안 스태너드 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강하고, 중국이 여전히 리스크를 쏟아낼 여지가 높다”며 “외환 변동성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바이럴 하피즈 외환 전략 헤드는 “이머징마켓의 리스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외환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높이는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의 경우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1~2개월 사이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투자 매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터키의 가계 및 기업은 달러화 매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리라화의 반등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터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한 주 동안 국내 기업 및 개인 투자자의 달러화 보유 규모가 2% 증가한 12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스탄불은행은 기업들이 리스크 헤지 및 리라화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으로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