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비둘기파 입장 유지…시장은 안도의 한숨”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결정이 발표된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 종가를 경신했고, 닛케이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자산매입 축소 규모가 매월 100억달러에 그치는 등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지 않은데다, 주식시장의 경우 양적완화 축소 이슈보다는 내년 경제 성장률과 기업 실적 등 경제 펀더멘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뉴시스] |
뉴욕 소재 도이치뱅크(Deutsche Bank) 알란 러스킨 대표는 “만일 시장 회복세가 연준이 제시한 기준(포워드 가이던스)에 못 미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연준 내부에서)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이는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데 긍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자체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하지만, 시장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했다는 점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랜드콜트 캐피털 토드 슈엔베르거 매니저는 “연준의 이번 조치는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를 원했던 사람들 기대를 맞춰 주면서도 (규모를 100억달러로 정해) 경기에 미치는 충격도 덜어줬다”고 말했다.
JP모건 조 테니어스 자산관리 담당자는 “연준은 향후 테이퍼링 진행 일정에 대해 거의 정보를 주지 않았으나, 초저금리 유지 약속을 이미 시장에 해 놓은 상태”라며 “현재 증시가 랠리를 보인 데는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른 안도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