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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쟁법강화] ① 내외국 기업 구분없이 공정경쟁 기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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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반독점법 세칙 마련 착수 및 주무 기관 통합도 추진

중국이 18기 3중전회 이후 외자를 포함한 대기업 자본에 대해 반독점법 적용을 대폭 강화할 뜻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공정경쟁 환경 토대를 구축해 다국적 기업의 기술 및 상품 독점을 통한 시장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중국 당국은 18기 3중전회의 결의 내용을 집약한 '결정' 문건에서도 공정한 시장경쟁 질서 확립을 분명히 언급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펼칠 10년 정책 청사진의 일환이어서 향후 중국에 뿌리내리려는 외국 기업들은 이에 대한 충분한 사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중국은 이미 올초부터 주요 산업 및 제품에 대해 국내외 기업 불문하고 대대적인 반독점법 행위 단속 활동을 펼치며 사전경고를 해왔다. 날로 거세지는 중국 반독점 정책과 전망,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및 업계 차원의 대응 노력 등을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정부가 반독점법 관련 세칙 마련과 함께 반독점법 집행 주무 부처 통합 정비 등 18기 3중전회 이후 산업계의 공정 경쟁 환경 구축 노력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23일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 등 중국 매체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국가발개위)와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무부 3개 부처가 반독점법 관련 세칙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2008년 반독점법 시행 5년 후 18기 3중전회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시장경쟁 질서 확립을 위한 기반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언론은 현행 반독점법 집행 기관이 3개 부처로 나뉘어 있는 탓에 법 집행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반독점법 집행 기관의 권한이 향후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정부의 반독점법 강화 움직임은 휴대폰과 전자, 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의 중국 경영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 반독점법 시행 강화

반독점법 시행 5주년을 맞는 올해들어 중국 국가발개위는 허성위안(合生元) 등 6개 분유업체에 부당한 경쟁 행위를 사유로 6억7000만 위안(약 1167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액수의 과징금을 물리는 등 중국 정부가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올해 연초부터 삼성,LG를 비롯해 대만 치메이 등 6개 LCD 업체에 대해 가격담합 혐의로 3억5300만 위안(약 621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범칙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 정부는 바이주(白酒 고량주), 의약, 귀금속 업체 등 분야로 반독점 규제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같이 반독점 규제 움직임 외에도 이번 18기 3중전회에서 '시장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이에 부응하고자, 상무부가 현재 '경영자 집중 반독점법 심사 실시 조례' 등 반독점법 세칙을 마련 중이며 연내에 국무원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국가발개위가 향후 항공, 일용화학, 자동차, 전신, 의약, 전자 6개 업종에 대한 가격 독점 행위를 엄중히 단속할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광저우(廣州)시의 일용화학, 자동차, 소매, 의약, 전자상거래, LCD 등 업종의 60개 대형 기업 고위 임원들이 광저우시 물가국으로부터 반독점법 관련 법률 법규에 관한 집중 교육을 받았다고 신화망은 24일 보도했다.

국가발개위 가격감독검사 및 반독점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앙 정부와 각 성(省)에서 '반독점법', '반가격독점규정', '반가격독점 행정집행 과정 규정'을 핵심으로 하는 반독점 법률·법규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완성한 상태"라며 "반독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들어 중국 당국의 반독점 규제 안건 중 중국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을 비롯해 외자기업, 업계 협회가 항공, 도서, 제지, 일용화학, 자동차, 보험, 전신, 의약, 분유, LCD,주류, 황금 등 분야에서 반독점법 위법 행위가 적발됐다"며 "향후 당국의 반독점 규제가 항공과 일용화학, 자동차, 전신, 의약, 전자 등 6개 업종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들어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삼성 스마트폰의 내장멀티미디어카드 결함 등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스타벅스 커피가 중국에서만 비싸다는 비판적인 보도를 방송하는 등 중국 정부의 '외국 기업 때리기' 확산 움직임에 대한 외자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중국 매체는 삼성과 애플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총 수익이 109%에 달하는 등 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기타 업체들은 경영 적자 상태에 처해있다고 보도해 이러한 우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점유율 21%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어, 레노보(13%), 쿠파이(11%), 화웨이(9%)가 그 뒤를 이었다. 2분기 시장 점유율 7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iPhone 5S와 iPhone 5C 출시에 힘입어 올 3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5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밖에 중국 매체는 국가발개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 대상 범위에 은행권의 편법 수수료 행위 규제가 포함될 것이며, 18기 3중전회 이후 국가안전위원회 설립 발표에 따라 국가안전과 관련한 다국적 인수합병(M&A)이 국가안전위원회의 심사 항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독점 조사가 외자 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중국 국가발개위 가격감독ㆍ반독점국 쉬쿤린(許昆林) 국장은  "반독점 위반 조사는 내외국 기업 구분이 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반독점 규제 권한 통합될 듯

한편 중국경영보 등 매체는 국가발개위와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무부 등 3개 부처로 분산된 반독점 단속 시스템에 의존해 반독점법을 집행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전담부처 한 곳이 집중적으로 반독점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무부의 한 관계자는 "국외 반독점 집행 기관과 달리 중국의 반독점 집행 기관은 3개 부처로 분산된 시스템 때문에 인력이 부족해 대다수가 야근 등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며 "업무 효율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반독점 기관의 권한 분산과 넘쳐나는 반독점 관련 안건이 이들 기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6일 중국사회과학원문헌출판사가 발표한 '발전과 개혁 청서'에서는 '반독점법'은 마땅히 전담 기구가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반독점법 집행 권한 통합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500대 중국 기업 보고서'중 차이나모바일, 페트로차이나, 공상은행 등 국유 기업 3곳의 2012년 순이익 합계가 4831억 위안(약 84조원)으로 500개 민영기업 순이익 총합(4238억4400만 위안)을 초과해 일부 국유기업의 업종 독과점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반독점

중국 재계와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과 국유 대형 기업들이 기술 우위와 브랜드 파워 등의 시장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주요 분야에서 산업 독점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80%의 신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원초적으로 경쟁이 제한된 속에서 거액의 이윤을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형 외국 자본은 중국 시장전략에서  보유 특허에 대해 특정 합작파트너와 사적 협정을 체결, 다른 기업에게 권한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 경쟁이 어렵다며 정부가 강력한 반독점법 시행으로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가령 대리상이 상품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할 때 반드시 기업이 요구하는 다른  상품 혹은 서비스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수법 등의 부당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판매상에 상품을 제공하기 전에 판매상에게 단지 해당 상품만 판매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기술 및 상품 브랜드 우세를 바탕으로  시장 진입 문턱을 구축하고 있으며 고가의 가격 독점, 차별적인 가격 책정, 저가 덤핑 판매 방식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 행위를 자행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적의 한 다국적 자동차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한 고급차 모델을 133만위안에 판매하고 있으나, 미국 현지 시장에서는 똑같은 모델을 단 35만위안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반독점법 여부와  시장 지배적 지위 판단에는 시장의 마켓쉐어와  경쟁 상황, 판매시장 장악 여부, 원자재 구매력, 자금력, 기술조건 등의 방대한 자료가 요구되기 때문에 공정 경쟁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시장 독점 행위는 은닉성과 복잡성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역시 당국이 나서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다국적 기업들을 밀착 감시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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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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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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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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