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금리 2년 지속, 포트폴리오 변경"
[뉴스핌=김동호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들 중 하나인 미국 핌코(PIMCO)가 아시아 지역 회사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저성장과 저금리 상황 속에서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핌코의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운용 공동책임자인 라민 톨루이는 "아시아 기업들의 'BBB' 등급 5년 만기, 3% 금리 수준의 회사채가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BBB' 등급은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톨루이 공동책임자는 "앞으로 1~2년 동안은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저금리 환경을 이용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채권을 사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경제 성장률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의 회사채가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국에서는 리스크 대비 적정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지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어진 위험에 대해 적절한 보상가치를 가진 채권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BBB' 등급의 아시아 지역 회사채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지역의 달러화 표시 'BBB' 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는 388억 달러로 전체 달러본드 중 32%를 차지했는데, 이번 달 투자 수익률은 0.6% 손실을 기록하며 글로벌 회사채 시장의 손실률 0.4%보다 낙폭이 컸지만 'BBB' 등급 회사채 전체가 0.9% 손실을 기록한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았다.
투자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톨루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아시아 지역 채권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 배분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미국 투자자들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 신흥시장 채권 비중이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 외에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결국 시행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미국 채권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결국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미 국채 시장은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펀드 매니저는 “앞으로 3~4개월 사이에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1분기가 가장 유력한 시점으로 판단되지만 올해 12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퍼의 배리 퍼넬 애널리스트 역시 “채권 가격의 하락 추이가 뚜렷해지기 시작하면 투자자들 사이에 과격한 매도 공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