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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채 발행 1조달러 ‘큰장’ 수익률은 낙제점

기사입력 : 2013년11월16일 04:34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발행액이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올해가 세 번째로, 돌파 시점이 앞서 두 차례에 비해 크게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 경영자들이 서둘러 발행에 나서는 데다 시장 주변의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출처: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딜로직이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발행액 1조달러 기록을 세운 것은 지난 2009년과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돌파 시기가 올해의 경우 46번째 주로, 2009년과 2012년이 각각 50번째 주와 48번째 주였던 데 반해 이른 것이다.

향후 금리 상승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발행을 서두른 것으로 해석된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템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들이 사상 최저 금리 환경의 종료를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낮은 비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발행이 홍수를 이룬 것과 달리 수익률은 낙제점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는 이달 1% 손실을 기록했고, 연초 이후 수익률도 2.16% 손실을 냈다.

미국 국채 대비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1.41%포인트에서 최근 1.32%포인트로 좁혀지는 데 그쳤다.

수익률이 저조한 데도 투자자들의 ‘사자’가 몰리는 것은 국채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데다 정크본드에 비해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설명했다.

특히 연기금을 포함한 대형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등급 회사채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언급 이후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지난 여름부터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웰스 파고 펀드 매니지먼트의 짐 코잔 채권 전략가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기존의 채권 가격이 하락하겠지만 현금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를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고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금을 보유할 때보다 나은 이자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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