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맥도날드와 나이키, 최근 애플에 이르기까지 초저금리에 미국 우량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뜨거운 맛을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 회사채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의 가장 커다란 리스크 요인 중 하나인 금리 상승 리스크가 최근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 기업은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총 2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부분의 회사채는 국채 대비 100bp 이내의 프리미엄에 발행됐다.
우량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정크본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으면서 현금이나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채가 국채 수익률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 발행된 데다 투자자들이 국채 ‘팔자’에 나서면서 회사채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의 댄 하니스 회사채 트레이더는 “회사채 시장의 리스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국채 매도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회사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때 정크본드에 비해 투자등급 회사채의 가격 하락 폭이 더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설명이다.
정크본드의 경우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에 ‘팔자’가 투자등급 회사채에 더 집중된다는 얘기다. 또 장기물 회사채일수록 시장금리 상승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로 애플 10년물 회사채가 1.15% 하락했고 30년물 회사채가 1.98% 떨어졌다. 반면 정크본드 낙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마켓액세스에 따르면 대규모 손바뀜이 이뤄지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의 10년물 회사채가 0.2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6일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7bp 상승한 가운데 AAA 등급의 회사채가 0.8%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CCC 등급의 회사채는 4.13%의 수익률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