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2,000명 넘어…사흘 연속 세 자릿수 발생
가축 100만 마리 폐사,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
수해 복구 한창인데 폭염까지 겹쳐 대응 역량 분산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와 가축 피해가 이례적으로 급증하자, 정부가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루에만 11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2일 146명, 23일 114명에 이어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0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2명)보다 약 2.7배 늘었다. 이 중 사망자는 1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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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힘겨워 하는 시민들. [사진=뉴스핌DB] |
폭염 피해는 사람뿐 아니라 축산업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같은 기간 폐사한 가축은 101만 1,243마리로, 전년 동기(9만 6,148마리) 대비 약 10.5배 급증했다. 닭 등 가금류가 96만 2,353마리, 돼지가 4만 8,890마리였다. 24일 하루 동안에도 돼지 209마리, 가금류 1만 3,633마리 등 총 1만 3,842마리가 폐사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오후 2시를 기해 폭염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취해지는 최고 수준의 대응 조치다.
현재 정부는 노인·노숙인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무더위쉼터 운영과 냉방기기 지원, 건설현장 안전 점검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중순 집중호우로 발생한 수해 복구도 병행되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내린 폭우로 인해 2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자원봉사자 2만 7,256명, 군인 1만 6,218명 등 총 4만 3,474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
응급복구 대상 1만 5,836건 중 63.6%인 1만 69건이 완료됐으며, 공공시설 9,252건 중 5,391건(58.3%), 사유시설 6,584건 중 4,678건(71.1%)이 복구를 마친 상태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