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빈방문 시작…소장품 특별전시·왕실마차 탑승 등
[뉴스핌=이영태 기자] 지난 4일 프랑스 공식방문을 마치고 영국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은 5일(현지시간) 열린 공식환영식으로 시작됐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왕실 소장 미술품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인 에든버러 공작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
남색 코트에 회색 바지 차림으로 영국의 고급차인 벤틀리를 타고 환영식장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여왕 내외와 인사를 나눈 뒤 연단에 전통복장 차림으로 나란히 서있는 영국 측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분홍색 코트와 모자 차림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부군인 에든버러 공작과 함께 환영식장에 미리 나와 기다리다 박 대통령을 맞았다.
군악대의 애국가 연주 뒤 박 대통령은 의장대장의 안내로 에든버러 공작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환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런던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각각 41발과 62발의 예포가 울려퍼졌다.
이후 박 대통령은 여왕 내외와 함께 백마 6필이 끄는 황금빛 지붕의 왕실마차에 탑승해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이날 환영식에서 박 대통령은 1999년 여왕 내외가 국빈방한을 했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한·영 수교 130주년이자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대관 60주년이 되는 해에 여왕의 국빈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하게 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또한 최근 왕증세손인 조지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고 영국 왕실의 지속적인 번영을 기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에든버러 공작은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영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버킹엄궁에 머무르는 동안 불편함 없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버킹엄궁에서 열린 여왕 주최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여왕의 차남인 요크 공작(앤드류 왕자), 삼남인 웨섹스 백작(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내외 및 글로스터 공작 내외 등 영국 왕실 및 정부 고위 인사 등 양국 주요 인사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오찬을 마친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내로 박 대통령이 받게 된 바스 대십자 훈장(GCB)을 비롯해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한 당시 기록물과 받은 선물, 한·영 관계 관련 기록물, 한국 공예품 등 왕실 소장품을 관람했다.
소장품이 전시된 '픽처 갤러리'는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엘리자베스1세 여왕의 소장품과 초상화 등을 특별 전시한 곳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엘리자베스1세는 박 대통령이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함께 정치적 '롤모델'로 삼은 인물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 고종이 보낸 전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여왕에게 수여한 무궁화대훈장, 엘리자베스2세가 1999년 방한시 선물받은 자개함과 하회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영 우호친선'이라고 직접 써 선물한 붓글씨 등도 함께 전시됐다.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1세의 초상화를 보면서 "굉장히 아름답다"고 말했으며, 엘리자베스 여왕은 전시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