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식방문…동포간담회서 유럽과의 문화교류 역설
[뉴스핌=이영태 기자]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과 만나 교육·문화·과학 등의 분야에 대한 한·유네스코 협력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보코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유네스코 헌장의 '전쟁이 시작하는 곳은 바로 인간의 마음 속이기 때문에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라는 서문의 내용을 제가 아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 새 정부에서도 문화융성을 국정의 중요한 기조로 삼고 있는데 그동안 지적 교류라든가, 문화라, 교육, 이런 걸 통해서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기여하고 있는 유네스코와 아주 좋은 파트너로서 긴밀하고 협조적인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이미 한국을 세 차례 방문한 바 있다"며 "한국을 좋은 유네스코의 좋은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한국이 1987년부터 연속 6차례 유네스코 집행이사국을 수임하는 등 교육·문화·과학·정보통신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던 수혜국에서 공여국이자 협력 파트너로 발돋움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을 기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어 한국이 전통문화 보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문화의 현대화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사회적 통합, 경제성장 등을 추구하면서 건축과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을 도모하고 있는 훌륭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한·유네스코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보코바 총장이 관심을 갖고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김치와 김장문화에 대한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 판정을 높이 평가하고, 고구려 고분벽화 보존사업의 경우 평화와 문화를 조성하는 매개자로서 유네스코를 통한 남북 간 협력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한국이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하고 강조하면서 2015년 세계교육회의 유치를 위한 보코바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 "프랑스 등 유럽국가와 문화교류가 중요 순방 목표"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과 만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창조경제 협력을 통해 경제부흥의 토대를 더욱 굳게 다지고, 문화교류의 폭을 더욱 넓혀 문화융성의 길을 닦는 것이 이번 순방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파리 현지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번 순방을 통해 프랑스 정부와 창의적 협력을 강화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협력과 상생의 토대를 만들 계획"이라며 "한국과 프랑스는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가꿔왔고 지금은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나라라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두 나라의 이런 공통점이 앞으로 많은 분야의 협력에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프랑스는 제가 젊은 시절에 미래의 꿈을 안고 유학 왔던 곳인데 어머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유학생활을 접고 귀국해야 했다"며 "하지만 당시 그르노블에서 보냈던 짧은 시간은 아직도 저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박 대통령은 파리 현지의 한류를 언급하면서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조선관을 열어 동방의 나라 한국을 소개한지 100년이 조금 넘은 지금, 이렇게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데에는 재불 동포사회 여러분의 노력도 컸다"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최근 프랑스에서 개봉한 것을 들어 "앞으로도 이러한 콘텐츠 간 융합, 기술과 문화 간 융합이 양국 사이에서 활발하게 벌어지게 되면 그 성과물들이 양국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 금박 무늬가 장식된 빨간 옷고름이 있는 녹색 한복 차림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원용 재불한인회장과 최병원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장, 김준호 한불상공회의소장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