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체는 호전...지방정부 성장률은 목표 하회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3분기 GDP 성장 등 국가 전체 경제 회복세는 양호한 것으로 나오고 있으나 지방정부 차원의 경제 성장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導)는 중국 국가 전체의 경제 지표는 호전되었으나 윈난(雲南), 충칭(重慶), 구이저우(貴州) 등 지방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올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전체에서 경제 성장이 빠른 편인 윈난성, 구이저우, 충칭의 올 3분기 GDP성장률은 각각 12.4%, 12.5%, 12.4%로 상반기와 같았고, 광둥(廣東)성도 올 3분기 GDP성장률이 8.5%로 1분기, 상반기와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중국 전체의 올 1~3분기 GDP성장률은 7.7%(3분기 7.8%)로 상반기 7.6%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중국 각지에서는 경제 하강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 중 윈난성 발개위(발전개혁위원회)는 윈난성 경제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 생산·경영 상황, 소비 촉진과 자금 조달도 어려워 재정 수입과 지출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구이저우성 천민얼(陳敏爾) 성장, 산시(陝西)성 러우친젠(婁勤儉) 성장도 "올해 경제 하강 압력이라는 배경 속에서 경제 성장 회복세의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경제 지역인 광둥성도 공업과 투자, 수출입 증가율이 모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3분기 광둥성의 공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8.7%로 올 상반기와 1분기 보다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낮아졌다. 수출입 증가율도 올 상반기와 1분기보다 각각 7.4%포인트, 23.9%포인트 떨어진 13.8%에 그쳤다.
그 중 9월 한 달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5.2%, 전월대비 5.1% 떨어졌다. 특히 폭스콘, 화웨이(華為), 중싱통신(中興通訊) 등 전자IT 대기업의 1~8월 수출도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제 하강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각 지방 정부는 기업 투자 유치를 비롯한 투자, 소비, 수출 성장을 촉진하는 조치를 잇따라 출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하이퉁(海通)증권 수석경제학자 리쉰레이(李迅雷)는 "현재 주민소득 증가율이 둔화되고 기업 수익성과 투자 효과가 약해져 각 지방정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이 과잉 생산 업종에 관한 투자라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에너지 절약 가전제품 보조금 등 정책이 종료되면서 내수 시장 성장 동력이 약화된 동시에 기업 경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일례로 2012년 광둥성 사회물류 총 비용은 8600억 위안(약 150조원)으로 지역 GDP의 15.1%를 차지, 상품 최종소비가격 인상을 초래해 소비 수요를 억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잠재 성장률은 7%~8%대로 낮아졌다"며 "향후 지방 및 중앙 정부에서 투자를 확대한다 해도 8%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당국이 전국적으로 대기오염 방지 및 정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산업 구조가 중공업에 편중된 지역의 철강과 석탄 소비량이 줄면서 2014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중국사회과학원 장줘위안(張卓元) 학부위원은 "투자를 확대해 경제성장률을 7.5%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 보다는 경제성장률을 7%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중국은 산업화와 도시화 단계에 있어 성장률 7%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