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금융권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간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회사인 은행의 CEO 직책에서 사퇴한 배경에는 통화감독청(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OCC)의 권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17일 자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OCC는 미국 은행들에 대한 1차적 감독권한을 가지고 있고, 은행의 지주회사 감독은 연방준비제도가 맡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다이먼의 은행 CEO 사퇴는 먼저 OCC가 JP모간의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이 같은 변화를 요구했으며 처벌적 성격의 조치는 아니었다고 전했는데, 이에 대해 OCC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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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3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금융권 수장의 회동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앞서 지난 3일 미국 금융당국은 JP모간이 7월 초 제출한 다이먼 회장의 은행부문 CEO 사퇴서를 공개, 외부 압력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았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주 기업실적 발표 때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자 "지배구조와 통제력 강화 방안에 대해 정부 감독당국과 늘 대화하고 있다"고 대답해 이 같은 의혹에 힘을 실었다.
한편, JP모간은 부실 모기지상품 판매에다 '런던 고래' 사건 등으로 막대한 벌금과 손배소에 직면했고, 지난 분기에 관련 비용만 72억 달러 발생해 다이먼 임기 내 첫 적자를 기록했다. JP모간의 여러 사고들에 대해 금융 당국이 책임을 물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