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상 최저금리에 장기 자금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 된 것은 민간 기업이나 금융권에 국한된 움직임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 역시 저금리의 반사이익을 챙기는 데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 때문에 장단기 국채 공급 균형이 깨졌고, 이에 따른 파장이 민감 금융시스템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출처:뉴시스) |
15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단기물 국채 공급이 점진적으로 감소, 약 12조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2%로 떨어졌다.
이는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며,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던 2008년 34.4%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이와 동시에 미국 국채의 평균 만기가 2009년 초 4.1년에서 최근 5.4년으로 길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재무부가 단기물보다 장기물 국채 발행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낮은 비용에 장기 자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단기물 국채의 시장 비중은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재무부도 2023년 1년 이내 단기물 국채 비중이 8.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민간 금융권은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 만기 1년 이하의 단기물 국채는 투자자들 사이에 현금성 자산으로 간주되며 금융권의 담보물로 수요가 높다.
특히 도드-프랭크 법안과 바젤III 시행에 따라 금융권의 단기물 국채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2주 사이 월가 투자은행(IB)들 사이에 단기물 국채 ‘팔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디폴트 시한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도 압박이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이달 초 0.01% 선에서 움직였던 1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0.3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대로 의회가 예사안과 부채한도 증액안에 대해 막판타결을 이룰 경우 공급 부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지속 등과 맞물려 단기물 국채 수요가 다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