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 부실 문제 다시 촉발"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서 발을 빼는 방식이 크게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양적완화(QE)의 축소 및 종료가 미국 재정 부실 문제를 다시 촉발시킬 것이라는 경고다.
이와 별도로 월가 300명의 이코노미스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재닛 옐런 부의장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선임해 줄 것을 종용하고 나섰다.
(출처=AP/뉴시스)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건드라크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방식은 커다란 실수”라며 “연준의 정책 운용은 상당히 즉흥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처음부터 QE는 적절치 못한 정책이었고, 근본적인 재정 정책을 대체하기 위한 값싼 대응책에 불과했다”며 “연준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시행으로 재정 문제를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도록 유인했고, 이를 축소하거나 종료할 경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재정 부실 문제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머징마켓의 위기를 포함해 미국 국채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등장하지 않을 경우 10년물 수익률이 추세적인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건드라크 대표는 예상했다.
최근 3%에 바짝 근접한 후 2.9% 선에서 움직이는 10년물 수익률이 가까운 시일 안에 2.7% 선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또 금융시장은 일본이나 유럽처럼 국채 수익률이 목표 수준에 이를 때까지 연준이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내주 열리는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월 85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300명을 웃도는 월가의 이코노미스트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옐런 부의장을 차기 연준 수장에 선정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옐런 부의장이 경제적으로 중차대한 시점에 연준을 이끌기에 최적임자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것.
이 같은 내용의 서한에 서명한 이코노미스트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를 포함해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벤 버냉키 의장의 후임을 올 가을 지명할 예정이며,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옐런 부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