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마이웨이'로 신흥국 타격 우려
[뉴스핌=권지언 기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1000억 달러 규모의 공동 외환보유기금을 마련키로 했다.
5일(현지시각)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된 성명에서 브릭스 회원국들은 경기부양책 종료에 따른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고 외환보유액을 갹출하기로 했다.
성명에 따르면 중국은 410억 달러를 부담하고,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은 각각 180억 달러씩을 내기로 했고, 남아공은 50억 달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날 주 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통화정책 완화 종료는 세계 경제에 중요한 도전과제를 안겨줄 것이라면서 출구 이후 상황에 우려를 내비쳤다.
알파 캐피탈 자산운용 대표 빅토르 바크는 “연준의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G20 어젠다를 장식했다”면서 “미국은 신흥 경제국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G20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부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선진국들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준의 테이퍼링을 시작으로 한 양적완화 종료로 신흥국이 입을 타격에 대한 우려는 곳곳에서 이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최근 몇 달 사이 새로운 리스크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파트너국들이 비전통적 경제 및 금융 정책들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는 글로벌 주요 리스크가 될 수 있고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통화정책을 끝나고 가진 회견에서 금리를 “오랜 기간 동안 현 수준 혹은 그보다 낮게” 유지하는 등 유로존의 통화정책 완화 스탠스를 필요한 만큼 오래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