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보다폰과 버라이즌의 1300억달러 규모 지분 인수 협상이 타결된 데 따라 메가톤급 M&A가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유로존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는 등 매크로 경제 리스크가 한풀 꺾인 데 따라 냉각됐던 기업의 투자가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4일(현지시간)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집계하는 M&A 지수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이 올해 하반기 글로벌 M&A가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자리걸음을 했던 M&A가 뚜렷한 회복 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버라이즌이 보다폰으로부터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지분을 1300억달러에 사들인 것이 첫 포문이라는 기대다. 이번 지분 인수 협상은 사상 세 번째 규모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의 모바일 폰 사업 부문을 5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글로벌 M&A 시장에 훈풍이 본격적으로 불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딜로이트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M&A가 1만4652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천문학적인 규모의 현금 자산을 보유한 미국 기업이 주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분기 M&A 실적은 영국이 두각을 드러냈다. 1분기에 비해 M&A 규모가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의 리처드 로이드-오웬 M&A 헤드는 “대규모 인수합병이 최근 연이어 성사된 것은 기업 경영자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이미 기업은 충분한 현금 자산을 확보한 상태이며, 금융권의 투자 역시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금융권의 투자 심리 회복이 남은 과제이며, 이 부분 역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M&A 인덱스에 따르면 연말까지 3만건의 딜이 성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