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의 전방위적 정보 사찰에 대한 중남미 국가들의 불만이 고조되며 미국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일(현지시각)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멕시코와 브라질 정상들의 이메일까지도 감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남미 국가의 여론이 비등하고 각국 정부 역시 빨끈하며 미국 대대사를 소환하는가 하면 미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대처에 나섰다.
앞서 NSA의 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영국 가디언지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NSA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이메일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인터넷 사용 기록 등을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미국에 대한 항의 입장을 밝히며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속단하지는 않겠지만 멕시코 시민에 대한 감시·감청은 국제법 위반이기 때문에 이 같은 행위에 대해선 명백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멕시코 대선이 열리기 앞서 NSA가 니에토 대통령의 이메일을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외교문서를 미국에 보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 역시 그린월드의 주장에 대한 미국의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루이스 피게레도 브라질 외무장관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인터넷 기록 감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브라질 주권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위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 브라질 언론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해명이 없다면 호세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이 같은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