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정책금융재편이 남긴 숙제 세 가지

기사입력 : 2013년08월27일 16:24

최종수정 : 2013년08월27일 17:05

[뉴스핌=이영기 기자] 27일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기업청은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안의 핵심은 민영화가 추진된 5년 전의 산업은행으로 회귀다. 산은에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를 흡수하고 산업은행법의 말미에 붙은 부칙조항에 의해 설립된 KDB금융지주도 합쳐진다.

이번 방안 발표로 금융위는 '금융비전'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 지배구조개선, 우리금융민영화, 금융감독체계 개편, 정책금융 재편 등 이른바 4대 TF(태스크포스)는 임무를 완료한 셈이다.

우리경제에서 금융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 비중을 향후 10년간 10%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겠다는 것이 금융위의 입장이다.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비전(10-10 Value-up)'을 만드는 작업은 이미 금융위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이라는 기간은 100년 대계에 비하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5년전 정부정책이 그것도 집권 여당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뒤집히는 상황에서 10년 계획은 지속가능할 지 의문스럽다.

10년 계획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번 정책금융재편이 남긴 세 가지 숙제부터 먼저 해결돼야 한다.

물론 정부가 내년 7월 1일부로 '통합산은'을 출범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법개정 과정에서 숙제가 이슈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는 정책금융재편 방안을 수립과정에서 확인된 폐쇄적인 틀(프레임)이다. 정부안이 제시되고 이를 공개적으로 논의되는 장이 없었을 뿐 아니라 확정안 말고는 관련 TF의 활동에 대한 정보조차도 공개되지 않았다.

정금공 노조도 이런 의사결정과정을 '졸속-밀실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산은의 민영화가 철회되는 등의 기존 정책의 폐기가 초래한 사회경제적 비용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에 대한 무게를 달아놔야 향후 정책수립에서도 정부는 결정을 가벼이 하지 않을 것이고, 혹 책임을 물을 때라도 이 책임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 국회의원이 산은이 민영화에 대비하면서 내부적으로 발생시킨 비용에 관한 자료를 요청해 이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산은이 민영화를 준비하면서 지출한 비용규모가 약 706억원이었다.

가장 중요한 숙제는 정책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산은격인 일본개발은행(JDB)의 민영화 과정이 자주 언급된다.

일본개발은행(Japan Bank of Development)은 민영화 계획과 함께 지난 2008년 10월부터 일본정책투자은행(DBJ: the Development Bank of Japan) 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당초 민영화 완료 시점이 연장됐다. 일본은 금융위기 등을 고려해 민영화 일정을 당초 ′2008년 이후 5~7년'에서 ′2012년 3월 이후 5~7년′으로 연장하는 법개정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정책금융기관 민영화를 먼저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우리와는 달리 민영화 일정을 미뤄 놓은 것이다.

한 정책금융 전문가는 "일본 JDB 민영화 계획은 2005년에 수립됐고, 이후 연기됐지만 아직까지는 유지되고 있다"면서 "일본의 15년 이상되는 정책시계(time horizon)에 비해 우리는 몇년이나 되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비전'에 공을 들여본들 정책일관성이 없어 5년뒤에 서랍속으로 사라진다면 아깝지 않겠는가.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의성 산불 진화헬기 조종사 사망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산림청은 사고 직후 전국의 진화 헬기 운항을 중지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1분경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번지 인근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사진=독자 제공] 해당 헬기는 경북 의성지역에 지원 나온 강원 인제군 임차 헬기(기종: S76, 중형)로 확인됐다. 헬기 탑승자는 기장 1명이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림청은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사고 즉시 전국에서 투입된 산불진화 헬기에 대해서 안전을 위해 운항 중지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2025-03-26 13:50
사진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 이사회 의장 복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7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하며 의장직에 공식 선임됐다. 같은 날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네이버는 AI 전환기 대응을 위한 새 리더십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해진 의장은 이날 정기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 복귀를 승인해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기존 GIO 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젊은 경영진과 기술자들이 더 활발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AI 시대를 맞아 '검색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인터넷의 다양성이 유지되기 위해선 다양한 검색 서비스가 존재해야 한다"며 "네이버만의 검색 엔진이 여전히 중요한 시대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가 한두 개의 AI만 사용하는 일은 슬픈 일"이라며, 네이버가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 경쟁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이번 주총에서는 최수연 대표이사의 연임도 결정됐다. 최 대표는 "임기 첫 3년은 네이버를 향후 10년, 20년을 버틸 수 있는 체질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기반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내일(27일) 출시하고, 연내 AI 에이전트를 본격 선보이겠다"며 "커머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네이버는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0조 7,377억 원, 영업이익 1조 9,793억 원, 당기순이익 1조 9,32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2.9%, 순이익은 96.1% 증가한 수치다. 최수연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AI 기술을 전 사업에 접목하는 전략의 초석이 된 결과"라며 "앞으로 광고 플랫폼 'AD Voost' 고도화와 커머스 AI 추천 기술 강화 등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네이버는 이사회 재편을 통해 AI·글로벌 전략을 위한 조직 개편도 병행하기로 했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김남선 리더는 미국 포시마크 이사회 의장 겸 전략투자 책임자로 이동하고, 후임에는 재무 전문가 김희철 센터장이 임명됐다. 네이버는 앞으로 온서비스 AI 전략을 기반으로 검색, 광고, 콘텐츠, 커머스 전 영역에 걸친 AI 전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커머스를 중심으로 먼저 도입돼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구현하고, 이후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양태훈 기자]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서도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맞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AI 시대에도 같은 정신으로 네이버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젊은 리더들이 과감히 시도하고,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며 창업자로서의 철학을 강조했다.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dconnect@newspim.com 2025-03-26 13:05
안다쇼핑
`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