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분기 미국 경제가 시장 전문가의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이뤘지만 내실이 부족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일부 비관론자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는 등 암울한 전망에 비해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성장을 이끌어낸 요인에 주목할 때 앞으로 견고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미국 경제는 1.7%의 성장을 달성, 투자자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성장폭이 확대됐지만 추세적인 움직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먼저 2분기 성장률이 재고 증가에 의존한 부분이 24%를 웃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3분기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재고 증가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민간 소비가 2분기 위축된 점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호텔과 음식점을 필두로 서비스업과 관련된 소비가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가계가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소비 항목을 줄이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향후 민간 소비는 고용과 주택시장의 회복 속도에 달렸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민간 고용이 7월 20만명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고, 주택시장 역시 상승 추이를 이어가고 있지만 강한 소비와 거시경제 성장을 이끌기에 역부족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고용 향상이 민간 소비와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이상적인 선순환이지만 오히려 시장 전문가는 이와 상반되는 흐름이 연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경제 성장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고용이 악화되고, 민간 소비사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이 펼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팬덤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미국 경제 성장은 무려 567억달러에 이른 재고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며 “성장률의 수정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로프 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대표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률이지만 최근 3개 분기를 되짚어보면 미국 경제의 영속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경제자문관인 앨런 크루거는 연방정부의 지출 감소가 앞으로도 미국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