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테이퍼링 9월 시행설 '힘받아'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개선을 보이면서 하반기 회복세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고용시장의 반등 흐름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점차 자신감을 찾는 순환적 흐름이 성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고용·주택·성장률 모두 '기대 이상'
3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시장 전망치였던 1.0%를 크게 상회하는 1.7%로 나타나면서 심리적인 호재로 작용하는 데 충분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으로 인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계의 호황을 포함해 전반적인 제품 시장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이로 인한 영향을 상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같은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민간고용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기록해 시장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돋구웠다.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에 따르면 7월 민간 고용은 2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월의 19만 8000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18만명 역시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노동부의 고용지표 역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꾸준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주택시장의 반등은 미국내 경기 회복에서 가장 먼저 청신호를 보였을 만큼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5월 미국 20개 주요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2.4%, 전년대비 12.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3월 이후 7년여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다.
유니크레딧그룹의 함 반드홀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지출 삭감에 따른 여파가 조금씩 흐릿해지면서 하반기 경제성장 전망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당시 거의 침체된 분위기에서 경제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 프라이빗 뱅크의 딘 정칸스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어떤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좋은 수치"라며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고용시장 회복이 나타나면서 연준이 올해 후반에 양적완화를 축소, 내년중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9월부터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