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의 통신업체인 화웨이를 두고 스파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전(前)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벌여왔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으로, 화웨이측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19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외신들은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이 호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자신들이 설비 구축에 참여한 외국 통신시스템의 광범위한 비밀정보를 중국 당국과 공유해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이어 "이 같은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며 "하나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간 미국 정부나 의회가 중국 화웨이에 대해 보여왔던 의심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발언이다.

앞서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화웨이가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직접적인 비난 등은 담고 있지 않았다.

헤이든 전 국장은 또 "자신들의 설비가 (안보적으로) 민감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할 책임은 화웨이에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엎고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는 최근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서방 국가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러한 헤이든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 화웨이측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스파이 활동 주장을 일축했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터무니 없는 발언으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며 의혹에 대한 공개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