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위한 시장 다각화 전략 잘못 해석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華爲)가 미국 시장을 포기했다는 소식은 서방외신의 오보인 것으로 판명났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25일 화웨이 북미지역 고위 담당자가 전화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미국 시장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 시장을 포기했다는 24일 주요 외신들의 보도를 정면 부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4일 외국 주요 외신들은 화웨이 에릭 쉬 부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 시장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한 화웨이는 보안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미국 정부의 견제때문에 대미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에릭 쉬(쉬즈쥔·徐直軍) 부사장은 23일 미국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향후 성장동력이 될 새로운 시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이라고 답했을 뿐, 미국 진출 포기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화웨이 북미지역 고위 담당자는 정치적 이유로 화웨이의 미국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고, 단기간에 난국 타개는 힘들 것으로 화웨이는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화웨이가 잠정적으로 미국 시장을 성장동력 시장에서 제외한 것일 뿐 미국 시장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즉, 에릭 쉬 부사장의 발언을 외신들이 오해 혹은 확대 해석해 잘못된 보도를 했다는 것.
화웨이 북미지역 고위 담당자는 오히려 미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화웨이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화웨이의 이동통신 사업이 미국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의 회장 런정페이(任正非)는 2012년도 회계보고서의 인사말에서 "화웨이는 위풍당당하고 용맹하게 태평양을 건너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미국 시장 공략에 대한 화웨이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제 2대 통신장비 업체로 부상한 화훼이의 2012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의 미국 매출액은 318억 4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