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술 차별화 전략으로 도전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에서 올해 8월 본격적인 4세대(4G) LTE 서비스가 개통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전세계 모바일 장비 업체들이 중국 시장 4G 선점을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인 화웨이(華爲)와 ZTE(中興)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광명망(光明網)은 11억 휴대전화 가입자수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에서 '4G 3차 대전(大戰)'이 예고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1차 대전은 2010년 4G 기술을 주도했던 일본과 한국에서 , 2차 대전은 미국에서 '발발'했다.
차이나 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 유니콤(中國聯通)과 차이나 텔레콤(中國電信)은 올해 3450억 위안을 투자해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그 중 상당수가 4G 망 구축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 모바일이 먼저 417억 위안(약 6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4G 기지국 20만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차이나 모바일은 미국 인구의 2배가 넘는 7억 1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이통사다.
화웨이와 ZTE는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4G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 화웨이는 이미 2012년에도 상당한 규모의 4G 설비 계약을 따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화웨이와 ZTE에 대해 불공정 보조금 조사를 진행하면서 야기된 무역마찰로 인해 외국기업이 이번 4G 시장 경쟁에서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화웨이의 세력 강화는 노키아 시먼스, 알카텔-루슨트 같은 외국 통신장비 업체들의 중국 공략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이통통신 업계 전문가는 중국 이통사가 2G,3G 장비 교체를 위해 업체를 선정할 당시 원가 절감을 핵심사항으로 고려한 만큼, 외국계 이동통신 장비업체도 원가 절감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 알카텔-루슨트는 4G의 최상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오버레이(overlay) 4G 방식을 제안해 화웨이, 에릭슨 등 경쟁 상대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화웨이는 기존의 2G,3G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싱글무선접속망(RAN)을 활용한 멀티모드 기지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 일본 및 미국 등 LTE 선진 시장에서는 오버레이 4G 방식이 보편적이고, 싱글무선접속망 시스템은 향후 이동통신 발전 추세에도 부적합 하다는 것이 삼성과 알카텔-루슨트의 주장이다.
또한, 중국 이통사가 오버레이 방식을 채택한 새로운 이동통신 장비 업체와 계약을 맺으면 저렴하게 낡은 이동통신 설비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삼성과 알카텔-루슨트의 강점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