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사록에서 9월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확인되지 않은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85% 오른 1.288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948달러까지 상승했다.
최근 두드러진 엔화 약세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 달러/엔은 0.98% 떨어진 100.16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72% 내린 84.01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달러/엔은 99.61엔까지 밀리며 100엔 아래로 떨어졌다.
유로화에 대해 엔화는 소폭 상승했다. 유로/엔은 0.14% 하락한 129.10에 거래됐다.
이날 투자자들의 시선은 의사록에 집중됐다. 연준이 9월 회의 때 QE 축소를 발표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책자들의 의중을 엿보겠다는 움직임이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QE 축소 여부를 둘러싼 정책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절반 가량이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종료를 지지하는 의견을 보인 데 반해 상당수는 내년까지 이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표 내용에 대해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대체로 반응을 보였다. 국채와 주식시장도 서로 엇갈리는 해석을 내렸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책자들이 연내 QE 종료를 종료하는 방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나타낸 데 주목했다.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정책자들이 고용 지표의 보다 강한 개선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실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매파의 색깔이 짙게 드러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즈호 파이낸셜 긃의 파비안 엘리어슨 외환 세일즈 헤드는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QE가 가까운 시일 안에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이번 의사록 내용을 성장과 고용 개선이 보다 뚜렷해질 때까지 정책자들이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외환 전략가 역시 “투자자들이 이번 의사록을 비둘기 파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시선을 일본은행(BOJ)으로 옮기고 있다. BOJ가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자들은 BOJ가 약 2년만에 ‘회복’이라는 용어를 분명하게 언급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터키의 리라화가 달러화에 대해 3일만에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사회적 소요로 인해 터키의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팔자’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0.55%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