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심려끼쳐 송구스럽다. 탑승자 피해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7일 오후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보잉 777 'OZ214편 항공기가 충돌사고를 일으킨 것과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머리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윤 사장은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와 미주지역본부에 사고대책본부를 마련해 이명피해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태를 조속히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임원진이 인천발 로스엔젤레스 행 여객기 충돌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인 77명, 중국인 141명,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 등 총 291명의 탑승객이 탑승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은 1996년·1997년생 중국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 사장은 "탑승자 명단은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공개가 불가하다"며,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피해자 후송 및 가족 보호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피해보상과 관련해서는 추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국인 77명 중 44명이 부상으로 입원해 있으며 한국인 탑승자 5명(어린이 1명)의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오쇠동에 50여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미국 현지 직원과 실시간으로 접촉하며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또 오후 1시 30분 상황점검을 위해 직원을 급파한 데 이어 오후 4시30분에는 김덕영 아시아나항공 공항서비스담당 상무 20~30명으로 구성된 본사인원이 추가로 떠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외에도 사고 탑승자 가족들을 위해 특별기를 마련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탑승객의 정확한 상태가 파악되지 않고있는 만큼 가족들의 불안감과 초조함은 고조되고 있다.
회사는 사고발생 이후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긴급 브리핑을 열었지만 구체적인 원인 및 사상자 상태 등이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기 탑승자 김지은(22)씨 가족 이춘희씨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직접 찾아 "딸이 미국 친척집에 놀러가기 위해 사고 비행기를 탔고 사고발생 직후 머리와 팔다리를 다쳐 병원에 이송중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측이 사고 상황을 빨리 파악해 연락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사고 원인과 탑승객 상태 등 구체적 내용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 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사고 원인이 엔진 출력 등 기체결함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대해서는 "엔진이 원인은 아닌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며, 기장의 조종미숙을 문제삼는데 대해서도 "4명 중 3명은 비행1만시간 이상의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도중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는 아시아나항공 설립 이후 역대 3번째다.
아시아나항공의 사고는 지난 1993년 전남 해남에서 공항 인근 산에 충돌해 66명이 사망했다. 2011년 7월에는 이 회사 소속 화물기가 제주 해상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