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컨센서스 7.6%로 낮아져
[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 전문가들 다수는 당분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자회사 '퀵(Quick)'은 지난 6월 말 중국 전문가 2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는 7.6%로 나와 4월 조사 때의 8.2%보다 0.6%포인트 낮아졌지만 중국 정책당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고 1일 보도했다.
전문가들 15명 중 4명은 전혀 새로운 부양책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10명 정도가 최소한 경기 하강이 '언더슈팅'에 이르지 않을 정도의 제한적인 대응책을 예상했다. 이들은 중국 새 지도부가 당장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지방정부 부채, 제조업 과잉생산 능력 그리고 여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좀 더 중시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20명의 전문가들 중에서 12명은 인민은행(PBoC)이 연내에 금리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또 19명 중 14명은 지급준비율 역시 현행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자 6월과 7월에 각각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이 되는 1년 은행 대출금리는 6%로, 1년 수신금리는 3%까지 낮췄다. 이후 경제 성장률이 다시 강화되면서,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주기로 전환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에 중국 경제전문가들의 성장률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7.75%보다 낮은 것이고, 지난 2012년 성장률보다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UBS의 왕타오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좀 더 완만한 경제성장률을 용인하는 자세로 금융 위험요인을 억제하는데 강조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라고 논평했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의 창지안 이코노미스트는 새 지도부의 성장률 최소예상선이 7.5%에서 7.0%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커창 총리가 내년 3월 전인대에서 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니혼게이자이의 조사에는 ANZ,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 도쿄미쓰비시은행, 바클레이즈캐피탈, BBVA, 초상증권, 중신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다이와증권, DBS은행,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HSBC, JP모간 체이스, KGI, 미즈호증권, NAB, 노무라, RBS, 스탠다드차타드, 선훙카이파이낸셜, UBS, VTB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