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의 신용경색 리스크와 그림자 금융을 둘러싼 경고가 고조되고 있지만 아시아 경제가 1997년과 같은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의 고성장이 꺾이면서 아시아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1990년대 후반과는 크게 다르다는 진단이다.
HSBC는 28일(현지시간) 현재 아시아 경제가 구조적으로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0년대 후반에 비해 유사한 측면보다 상이한 점이 더 많다고 판단하고, 위기가 재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에는 태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강압적으로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하면서 침체로 빠져들었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재정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만큼 당시와 같은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 역시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상당히 강해졌고, 제도적인 시스템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1990년대와 같이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갑작스러운 디폴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고 HSBC는 판단했다. 여기에 예금 대비 부채 비율이 현격하게 낮아졌고, 금융권의 자본건전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거에 비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된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HSBC는 지적했다.
또 1990년대 말 레버리지는 대부분 기업에 집중돼 있었지만 현재는 중소기업과 가계로 확산된 점도 아시아 경제의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중국의 금융권 불안정은 여전하다. 부실여신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고조되면서 은행채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AAA 신용등급 회사채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이달 56bp 상승한 163bp로 6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AA 등급의 스프레드 역시 59bp 급등한 188bp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중국 은행권의 총 신용이 국내총생산(GDP)의 20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인민은행은 투기적 여신을 엄격하게 단속한다는 움직임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