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적인 수익성은 아시아시장 공략이 정답"
[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에도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행을 고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일본 증시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며 일본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수년래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고용 축소와 손실 등으로 지지부진한 아시아 시장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대형증권사들이 국내 증시의 활황에도 여타 아시아 시장이 장기적인 수익성 향상의 열쇠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홀딩스와 다이와 증권그룹은 지난 분기에 각각 수년래 최고 실적을 발표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순이익은 824억 엔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에 가까운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다이와 역시 같은 기간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488억 엔의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7년래 최대치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이 수십년래 최고 수준의 주가 강세를 이끈 데 힘입어 거래량과 소매금융 상품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그러나 두 회사는 여전히 장기적인 수익률 상승을 위해서는 나머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노무라의 나가이 코지(永井浩二) 최고경영자(CEO)는 유럽과 미국 사업부를 일부 축소하고 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노무라가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고용 축소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노무라는 지난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총 78억 5000만 엔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축소한 고용인력만 5%에 달한다.
대신 노무라는 최근들어 회사의 핵심 인력들을 아시아 지역 담당에 배치하는 등 몇가지 두드러지는 행보를 내놓고 있다.
노무라의 대변인은 회사의 이와 같은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액이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고용 축소와 관련해서는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다이와 역시 나머지 아시아 시장을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있다.
지난해 히비노 다카시(日比野隆司) CEO는 인수나 투자, 아시아 지역 내 자본출자 등을 통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에 다양한 서비스와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다이와는 2011년과 2012년에 일부 인력을 줄이고 파생거래부와 같은 수익성이 없는 부서를 없앴다. 이 때문에 최근 분기의 아시아지역에서는 적자가 10억 엔으로 지난해 기록한 31억 엔에 비해 줄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