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O, 인수합병 등 수익 창출기회 많아
- IPO, 인수합병 등 수익 창출기회 많아
- 중국에 비해 규제 접근성 양호
[뉴스핌=권지언 기자]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투자은행들 사이에서 동남아가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열기와 수십억 달러 인수합병(M&A)으로 뜨거웠던 동남아 지역에 대한 아시아 투자은행(IB)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딜로직(DeaLogic) 자료에 의하면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IB 수익 중 동남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로 지난해의 15%보다 증가했지만, 중국의 비중은 45%로 변함이 없었다.
올 초 싱가포르 최대 음료•부동산업체 프레이저앤니브(Fraser and Neave•F&N) 인수에 성공한 태국의 쩌른 회장과 같은 큰 손들이 많은 데다, 말레이시아의 펠다글로벌벤처스와 같이 대규모 IPO 역시 이어지고 있는 점은 투자은행들에게 매력적인 수익창출 기회.
씨티그룹의 경우 지난해 동남아 투자은행부문 대표로 모간스탠리에서 윌 맥레인을 영입했고, 크레디트스위스는 동남아 거래 전문가를 아태지역 투자은행부문 대표로 임명하는 등 은행들의 본격적인 동남아 공략 행보들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와 JP모간 역시 동남아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크레디트스위스 아태담당 CEO 에릭 바벨은 동남아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점도 시장진출 열기가 뜨거운 한 가지 배경이라면서, 이들이 소비를 확대하면서 기업들 역시 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남아 지역의 거물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이 수백억 달러 거래에 나설때 크레디트스위스와 같은 투자은행들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WSJ는 또 투자은행들이 동남아에서 올리는 수익 규모가 중국에 맞먹는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접근성은 중국보다 더 높다는 점이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2011년에는 투자은행들의 중국시장에서의 수익은 190억 달러로 동남아지역의 130억 달러를 크게 앞질렀지만, 지난해에는 두 곳의 수익이 비슷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맥킨지 소속 H.V.비나약은 “규제환경 때문에 중국에 대한 접근성은 동남아에 비해 현저히 낮다”면서 “중국 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약 2%만이 외국인들의 손에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채권이나 주식거래 수수료 역시 중국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보다 동남아지역이 20~40%정도 높은 수준이다.
물론 중국이 아시아 IB의 핵심사업지라는 점에서는 변화가 없다.
최근 지도부 교체 등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해외기업 합병으로는 최대 규모인 국영기업 중국해양총공사(CNOOC)의 캐나다 넥센 인수가 성사됐다. JP모간의 아시아 증권자본시장 헤드는 "동남아가 계속 열기가 높기는 하겠지만, 올해는 홍콩과 동남아 증시의 상장이 좀 더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