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금리하락과 영업경쟁 심화로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지난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5일 국내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5000억원,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리하락으로 인해 이자이익이 줄었고, 출자전환 주식 매각 등의 일회성 이익이 감소해 비이자이익도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는 특히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일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줄어든 데 비해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으로 73%나 급감했다.
이처럼 은행들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예대마진의 감소로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1.95%로 지난 2009년 3분기 1.91% 이후 최저수준이다.
은행들의 순이익이 급감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2%로 전년동기(9.78%)대비 4.56%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03년(3.41%)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금감원은 철저한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로 견실한 수익경영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를 비이자이익 확충과 수익기반 다변화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경비절감을 유도하고 고배당 등 과도한 사외유출을 자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