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대형 국유 상업은행들이 2012년 이후 해외 진출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으며 대체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시장화 추세로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창출이 어려워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 개척의 한계를 느낀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은 앞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의 2일 보도에 따르면 공상은행의 해외 지점수는 2011년도 239개에서 2012년 383개로 늘어 60%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영업 이윤 증가율도 40.34%에 달해 은행 전체 이윤 증가폭을 크게 앞질렀다. 공상은행 측은 현재 39개 지역과 국가에 분포된 해외지점을 50개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2년 12월 31일 기준, 공상은행의 해외영업을 통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억 3100만 달러 늘어난 46억 3100만 달러로, 40.3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공상은행 전체 영업이윤의 17.3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외지점 총자산도 전년대비 379억 9300만 달러 늘어난 1627억 2200만 달러를 기록해 30.5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공상은행 총자산 증가율 13.3%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공상은행은 지난 2006년 중국 A주와 홍콩 H주에 상장한 후 해외시장 개척과 국외 금융기업 인수에 적극적이다. 공상은행은 200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탠다스은행의 지분 20%를 인수했고, 2009년에는 태국의 ACL뱅크퍼브릭 은행의 지분 전체를 인수했다.
농업은행도 2012년 해외영업 규모를 크게 확장했다. 해외자산과 수익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증가율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농업은행의 2012년도 해외 총자산은 2011년도의 1247억 300만 달러에서 387억 8300만 달러로 늘었다. 불과 1년 사이에 해외 총자산이 95.5%나 늘어난 것이다. 해외영업 순이익 역시 전년대비 104% 늘어난 2억 8800만 달러에 달했다.
교통은행의 해외자산도 크게 늘었다. 은행 전체 자산의 0.47%에 불과하던 해외자산 비율이 2012년 7.47%로 급증했다.
중국 상업은행 가운데 해외 진출의 선두주자인 중국은행의 2012년도 해외 총자산 규모는 4661억 86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3.78% 늘어났다. 순이익도 5.36% 늘어난 48억 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렇듯 중국 대형 상업은행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실적도 늘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 금융회사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중국 금융권의 판단이다.
중국은행을 제외하고 중국 대형 상업은행의 전체 업무 규모와 실적에서 해외업무 및 해외영업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 수준으로 미국 등 선진국가 평균의 35%에 크게 못미친다.
중국은행의 리리후이(李禮輝) 행장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3~5년 이내에 해외여업의 비중을 전체 영업소득 대비 30% 수준까지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