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 랜드화 등 위험통화 선호도 높아져
[뉴스핌=이은지 기자] 한국 원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 랜드화, 헝가리 포린트화 등 신흥국 통화가 1분기 부진을 딛고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과감한 부양책을 제시함에 따라 위험 통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분기 0.2% 하락한 MSCI 신흥시장통화지수가 지난 4일간 0.9%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수익률이 높은 통화들이 최근의 하락세를 만회하고 상승세를 주도했다.
1분기 가장 부진한 장세를 보였던 남아프리카 랜드화는 지난 4일 이후 달러화 대비 3%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헝가리 포린트화는 유로화 대비 1.9% 올랐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투자자들을 보다 위험성이 높은 통화들로 내몰며 수익률 추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연방준비제도가 당분간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
신흥국 통화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이들 통화의 엔화에 대한 행보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CQG에 따르면 BOJ가 부양책을 제시한 이후 남아프리카 랜드화는 엔화 대비 10% 이상, 브라질 헤알화는 9% 이상 급등했다.
다만 신흥국 통화들의 랠리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 역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경우 성장 전망이 부진하고 무역 적자 폭이 큰데다 헝가리 역시 불확실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인 것도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