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윤대·이팔성 등 도미노 사퇴 주목'
[뉴스핌=이영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사령탑이었던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금융권의 시선은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로 집중되고 있다.
'MB맨 금융황제'로 불리는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신동규 NH농협지주 회장도 강 회장을 이어 연쇄적으로 사의를 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8일 강만수 회장은 출근하면서 "정부에 더 이상 부담을 주기 싫어 사의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대답했다.
강 회장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집무실로 바로 올라갔다.
청와대의 의사가 강 회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고, 강 회장은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평소 생각대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강 회장의 사의가 직접 확인됨에 따라 금융권의 관심은 MB맨 금융황제들의 거취에 집중되고 있다. 강 회장이 MB맨 금융수장들의 사퇴에 신호탄을 쏴 올린 셈이기 때문이다.
한편, KDB그룹의 윤만호 지주 사장과 김한철 산은 수석부행장이 각각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대행하는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낮다.
강 회장이 이달 초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내정된 후 임기와 상관없이 물러나지만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끝까지 책임지는 게 공직자의 자세"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새 정부에서 정한 후임자와 업무를 인수인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강 회장이 사의를 표했지만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 업무공백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