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2000 PER, 전 고점에 비해 낮아
[뉴스핌=우동환 기자] 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서 대형주들의 강세가 눈에 띄고 있지만 앞으로 소형주들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3일자 CNBC뉴스는 월가 주요 투자전략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기업들의 활발한 인수 및 합병 움직임과 기업 수익 여건을 고려할 때 소형주에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러셀 2000지수에 속한 소형주들의 주가는 평균 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평균 13% 상승한 S&P 500지수에 편입된 대형주들을 뛰어넘는 성적.
뱅크오브아베리카-메를린치의 스티븐 드생티스 전략가는 올해에도 소형주들의 수익률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드생티스는 오래 M&A 시장이 활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소형주들의 강세를 예상했다.
그는 올해 주식 시장의 원동력 중 하나로 M&A를 꼽으면서 "인수 및 합병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증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드생티스는 올해에는 기업들이 순수하게 매출을 올리기 힘든 여건이라고 지적하면서 유망한 소형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리세이드 캐프탈 매니지먼트의 댄 베루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M&A 슈퍼-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형 기업들의 탑라인 성장세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소형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성장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환경에서 대형주들은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형 기업들의 이윤폭은 이미 고점에 도달한 상태로 여기에 탄력을 가할 동력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블랙스톤의 전략가인 바이런 위언은 앞서 인터뷰를 통해 올해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기업 매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일부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소형주들은 투자 대상으로나 혹은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들은 건전한 재정 상태와 실적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형주들에 비해 비용 절감이 쉽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드생티스는 소형주들의 기업가치 역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러셀 200지수가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소형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러셀 2000의 전고점에서 소형주들의 PER이 17배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드생티스는 특히 기술주와 헬스케어주가 기업들의 인수 후보군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평가했다.
그는 M&A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기술주들이 이를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